Archive for 2006

아픔의 전이 0

상처를 받은 만큼 다시 그만큼의 상처를 돌려주려하는 시도만큼 가치없는 일은 없는 듯 싶다. 아마도 자신이 받고 있는 상처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힘들어서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 되돌려주는 행동에는 분명 상대도 그 고통에 동참하여야만 한다는 본능적 복수심이 근저에 깔려 있을 것이다.

지금 나는 분명 그 아픔의 주고 받음의 과정에 동참하고 있다. 그 행위 자체가 어리석음을 차치하더라도, 내가 행하고 있는 일련의 행동들에 대한 후회와 나 자신으로부터 나 자신에게 쏟아지는 야유, 비난, 그리고 실망감들에 더 참을 수가 없다. 이런 것들은 아마도 나이를 먹으면서 더불어 공존하게 되는 책임감에서 비롯되는 것 같다. 조금씩 조금씩 부여잡고 있는 끈을 놓아 버리면서, 아픔의 전이 또한 조금씩 수그러질 것임에는 분명하나, 책임지기조차 버거운 행동들을 지금 당장 집어치울 수는 없을 듯 싶다.

나에게 깊은 상처를 준 사람들에게 동일한 상처를 되돌려 주는 그 순간, 나는 그 사람들이 받을 고통에 대한 희열보다는 연이어 나에게 다시 돌아올 행동에 대한 후회가 결국 더욱 크다는 것을 자주 잊는다. 비록 그 고통조차 알지 못하는 무감각한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지만…

workaholic 0

i didn’t know that i could become a workaholic. i am terribly and unbelivably enjoying working alone at late night.

loser 0

자신으로부터 저항할 힘도 없고
먼 길을 돌고 돌아서
결국 처음 있던 그 자리로 항상 돌아오는
나는
영원한 loser임에 틀림없다.

soy un perdedor
i’m a loser …

right decision 0

E가 말했듯이, 보드타는 것을 포기한 것의 절반의 책임은 나에게 있다. 그 결정을 한 것도 나일뿐만 아니라, 오늘 하루를 확실히 쉴 수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냥 집에서 편히 있고 싶었던게 사실이다. 나 자신을 위해서 하루정도 기꺼이 스키장에서 보내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역시 보드 따위는 나에게 사치라는 생각이 앞선다. 오늘 결정에 그다지 불만스럽지도 않고, Strochinskaya로부터 오랜만에 듣는 밝은 목소리는 오히려 나의 피로를 말끔히 날려보내기에 충분했다.

포기하기 0

나는 때때로 지독하리만큼 집요하다. 바로 이 집요함은 모든 일의 끝을 반드시 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오는 듯하다. 그래서 그 끈질김을 지속시키지 못하고 포기해야 하는 마지막 순간은 절망적일 수 밖에 없다.

도중에 “포기”하는 것도 싫지만, 처음부터 시작해서는 안 되는 것들을 끈질기게 밀어붙인 시간들을 후회하는 것은 더욱 싫다. 그래서 “포기”를 결정하는 순간은 나에게 가장 공포스러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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