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기하기

나는 때때로 지독하리만큼 집요하다. 바로 이 집요함은 모든 일의 끝을 반드시 보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나오는 듯하다. 그래서 그 끈질김을 지속시키지 못하고 포기해야 하는 마지막 순간은 절망적일 수 밖에 없다.

도중에 “포기”하는 것도 싫지만, 처음부터 시작해서는 안 되는 것들을 끈질기게 밀어붙인 시간들을 후회하는 것은 더욱 싫다. 그래서 “포기”를 결정하는 순간은 나에게 가장 공포스러운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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