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November, 2005

분명한 것은 0

아직까지 결혼은 싫다. 많은 사람 앞에서 사랑을 맹세하고, 평생 함께 한다는 것을 서약하는 따위의 절차도 싫다. 내가 염려해야 할 일들은 두배로 늘어날 것이며, 그 동안 내가 누려왔던 자유는 남김없이 박탈당할 것이다. 나에게 엄청난 비난이 쏟아 질 것임에 틀림없지만, 그러나 혼자 살기는 싫다는 것 또한 분명하다. 어떻하지?

십일월 첫날에 0

이제 두달밖에 안 남았다. 째깍거리며 일정한 속도로 쉴새없이 돌아가는 시계 태엽에 맞추어 2005년도 10개월을 흘려 보냈다. 아직 노랗게, 붉게 물든 낙엽이 다 떨어지지도 않았는데, 내 마음은 벌써 차디찬 겨울이다. 내 시린 가슴을 따뜻하게 적셔줄 사랑은 아직도 오지 않았는데, 벌써 십일월 첫날이다.

« Previous P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