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January, 2006

sleepless … 0

잠들기가 너무 힘들다. 해뜨기 몇시간 전, 참을 수 없는 고통에 2년전 쯤에 먹던 약들을 찾아냈고 결국 깊은 잠에 빠질 수 있었다. 몸도 마음도 피곤한데, 잠드는 것이 너무 힘들다.

싸이를 다시 말한다 2

싸이. 많은 불만족스러운 요소들을 배제하고 생각해 보면, 싸이는 일종의 의사소통의 수단으로도 볼 수 있다. 여러 장애로 인해 야기된 현대인의 소통의 단절을 다시 연결해 줄 수 있게끔 하는 배출구가 될 여지도 있다는 말이다. 지난번에 이야기한 것처럼, 싸이가 온갖 잡담으로 가득찬 것임에는 분명하지만, 분명 이것을 통해서 서로에 대한 관심들이 표출될 수도 있다.

서로 소통한다는 것은 서로를 이해하는 것을 전제로 한다. 바꾸어 말하자면,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음은 소통할 수 없음과 동일하다. 여기에 남긴 글들은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무의미한 동시에 글에 대한 가치 또한 전혀 찾아볼 수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글을 남기고 댓글을 다는 행위는 양자간에 공유하고 있는 무언가가 존재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며, 그것은 또한 서로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진다. 현대인을 둘러 싸고 있는 보이지 않는 장벽들 사이에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작은 틈새를 열어 줄 수도 있을런지 모른다.

나의 방명록에 남겨진 글들중의 하나를 잠시 살펴 보자.

가: 쌤~~~ 하이~~~ ^^
나: 푸하하. 잘왔어.. 하이…

“가”의 글에 대한 “나”의 댓글은 지독하게 단순한 인사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이러한 단순한 언어들을 주고 받는 행위 역시 일상의 연속이다. 이것이 바로 삶이다. 삶이 항상 심각할 수도 없고, 일련의 언행에 가치를 부여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모든 글 자체와 모든 글을 쓰는 행위에 매번 중요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 또한 무리한 요구이다.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고 “가”가 부인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가”와 “나”의 사이의 생활에서의 유대감이나 관심이 웹상에서 여전히 연장될 수 있는 기회를 열어 준다.

글쓰기는 때로는 심각할 수도 있고, 때로는 무의미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의미라는 것이 사람에 따라서나 처해진 상황에 따라서 매우 주관적이며 또한 유동적이다. 싸이를 온갖 잡담과 알수 없는 인간관계로 뒤엉켜진 매개체로 이해하기 이전에, 소통의 수단으로나 삶의 한 방편으로 바라보는 것도 그다지 불쾌한 일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싸이가 지나치게 상업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만 배제하면 말이다.

허무, 착찹, 난감, 씁쓸, 젠장 0

새해 계획도 세울 틈도 없이 이틀이 쏜살같이 날아가 버렸다. 허무, 착찹, 난감, 씁쓸, 젠장.

첫째날: 하루종일 배를 움켜잡고 방안에서 이리저리 뒹굴거리며 하루를 보냈다. 신년계획이고 머고 땀흘리며 보낸 힘든 첫날이었다.

두번째날: 아침 10시 30분부터 시작된 번역은 저녁 8시 20분이 되어서야 끝낼수 있었다. (오늘은 사실 몇통오질 않은 건 사실이고 좀 뻥튀겨서 얘기하자면, 글구 이런데에다가는 좀 과장해서 얘기해야 재밌지 않은가?) 한 손으로 빗발치게 오는 전화받느라 입에선 연신 “네! XXXXXX입니다”를, 다른 한 손으로 번역하느라 하루종일 한글문서와 영문타자를 쉴세없이 눌러대면서 하루를 완전히 탕진했다. 사실 오늘 같은 날엔 아플 여유도 주질 않는다.

세번째날 새벽: 이제 좀 진정이 되는데… 지난 이틀을 너무 힘들게 그리고 피곤하게 보내서 졸음이 밀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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