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chive for the 'Everyday Matters' Category


고마워 0

어제 저녁 7시쯤 문이 살며시 열리고, 마리나, 빅토리아, 마리아가 차례로 들어온다. “저녁을 먹지 않았으면, 드세요” 라며 가방에서 밥과 김치, 고기를 담은 아주 작은 통을 나에게 건네 준다. 기숙사 식당에서 담아 온 것임에 틀림없다. 감사합니다.

살아가면서 이런 저녁식사를 몇 번이나 더 경험할 수 있을까?

미안해 0

도와주고도 욕 얻어 먹는다는 게 바로 이런 경우를 두고 하는 것이다. 훌훌 털어버리기엔 마음에 새겨진 상처가 너무 크다. 며칠전 나는 내가 받은 그 상처 그대로를 다른 사람에게 전가하려는 어리석은 짓을 범하고 말았다. 이런 행동은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해주지 못할 뿐더러, 오히려 실망감과 이기심만 부추긴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말이다. 미안합니다.

이젠 예전처럼 그 문을 열고 들어갈 수 없을 것 같다.

백치들 3 0

의심할 여지없이 자격미달임이 명백히 드러났다. 분명 “그래서 어쩔건데” 하면서 쾌재를 불렀겠지만.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얼굴에 침을 뱉고 발로 뭉게는 꼴밖에 안된다는 것은 알 턱이 없고 … 결국 자격미달인 자들은 무지하기 이를 데 없고, 한치 앞을 내다볼 수도 없다는 것이 확실해졌다. 또 다른 백치들을 목격하는 순간이다.

백치들 2 0

자꾸 답을 요구한다. 5분만에 정답에 근접한 대안책을 보여줬다. 그건 또 아니란다. 교과서 밖을 내다 볼수가 없기 때문에, 사물을 형식과 틀에만 자꾸 꿰어 맞추려고 한다. 능력이 모자라면 노력하는 모습이라도 보여줬더라면 실망이라도 하지 않았을텐데. 백치가 되기 싫다면, 끈질긴 인내심이라도 길러야 한다.

백치들 1 0

회의중에 뛰쳐 나왔다. 회의를 하는 목적은 분명 좀 더 발전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데 있다. 그러나 회의초반부터 책임소재를 운운하기 시작하면, 일을 하기 싫다는 이야기로 밖에 이해할 수 없다. 대화에 동참할 가치를 느끼지 못해서, 뛰쳐 나와 버렸다. 눈높이를 맞추면 일하기 편하겠지만, 백치가 되기는 싫은 걸 어쩌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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