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mi, Tyty, and Lily

베트남어만큼 어려운 언어도 없을 듯 싶다. 몇명 안되는 학생들 이름을 아직도 외우기는 커녕 읽어 내지도 못한다. 지난 금요일 베트남 학생들의 현금카드가 은행에서 배달되어 왔는데도, 중국학생의 것으로 착각한 걸 보면, 내가 좀 무관심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러시아 학생들의 이름은 좀 외워볼려고 노력은 했는데, 이건 발음하기 어렵다는 핑계로 너무 무관심했던 것 같다. 지금은 조금씩 읽어 보려고 노력은 하지만, 여전히 어렵다.

그래서 여학생들이 자신들의 이름대신에 미미, 띠띠, 릴리로 불려지기를 원하는지 모른다. 어쩌면 “이태풍” “눈높이” 등으로 자신들의 이름이 이상하게 불리워지는 것보다는, 오히려 미미, 띠띠, 릴리 등으로 발음하기 쉽고 외우기 쉬운 이름으로 정확하게 불리워지기를 바라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워낙 미미, 띠띠, 릴리라는 이름들이 주는 이미지(순정만화나 무슨 Cartoon에나 나올 듯한)가 강해서, 처음에는 좀 당황스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부르기 쉬운 이름 덕분에 세명의 여학생과 조금 더 친해질 수 있을 것 같다.

내일은 미미, 릴리와 함께 출입국 사무소에 간다. 그리고 띠띠는 목요일부터 함께 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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