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방지법의 실효논란과 인권문제에 대한 답글 중에서 pt. 1

어쨌거나 제 생각은 그래요. 위에 나열된 고문도구들은 다분히 원시적이고 일차원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에는 이, 눈에는 눈”으로 해결해 보자는 건데. 이러한 고문도구들이 얼마나 실효성을 거둘수 있을런지는 모르겠네요. 인권문제는 차치하더라도 말입니다. 그렇다고 성폭력범들에게 면죄부를 주자는 이야기는 절대로 아닙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은 이러한 멍청한 고문도구보다는 차라리 격리 수용하는 편이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바입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개인에게도 있겠지만, 하루종일 사람들을 자극하고 선동하는 미디어에게 커다란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매체에 반복적으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에서 모든 사람이 온순하거나 자제력을 갖고 있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이미 사회는 미디어의 상업화와 그 커다란 힘에 의해서 지배되고 있습니다. 미디어가 쏘아대는 빛과 소리들은 사람들을 깊은 함정에 빠뜨리고 다시 그 웅덩이에서 빠져 나올 수 있는 밧줄을 던져주곤 합니다. 다시 말하자면, 현대사회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모든 매체 자체는 병폐인 동시에 그것을 치유할 수 있는 치료제입니다. 끊임없이 순환하는 거죠.

결국 우리가 이렇게 싸이에서 논의하는 것 자체가 좋게 비춰질 수도 있겠지만, 그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하는 데는 별 도움이 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미디어 자체가 만들어 놓은 덫과 그 덫을 끊어버릴 수 있는 도구를 쥐고 계속 반복적인 행위를 우리는 할 것이라는 것이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는 이미 정해져 있는 틀안에서만 사유하게 되는 것입니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미디어의 폭력성을 일깨우지 못 한다면, 위의 논제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은 해결할 수 없습니다. 위에 열거된 고문도구가 인권을 침해한다면, 인간을 자극하고 선동하는 보이지 않는 미디어의 힘은 인권을 유린한다고 생각합니다.

Originally written at 00:19 AM on March 11,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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