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즈음에 …

또 하루 멀어져간다
내뿜은 담배연기처럼
작기만한 내 기억속엔
무얼채워 살고있는지

점점 더 멀어져간다
머물러 있는 청춘인줄 알았는데
뛰어가는 내 가슴속엔
더 아무것도 찾을수 없네

계절은 다시 돌아오지만
떠나간 내 사랑은 어디에
내가 떠나 보낸 것도 아닌데
내가 떠나 온 것도 아닌데

조금씩 잊혀져간다
머물러 있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또 하루 멀어져간다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매일 이별하며 살고 있구나

서른으로 산다는 것은 십대의 미열에서 발화한 스무살 청춘의 열정을 조금씩 식혀가면서, 흐르는 세월에 삶을 맡기기 시작하는 것이다. 서른살에 부딪히는 삶의 고민들은 스무살의 그것들과 확연히 다르다. 서른의 삶은 더욱 현실적이다. 새로운 것들에 대한 도전이나, 다가오는 사람들에 대한 설레임보다는 그 우연한 맞딱드림의 중압감에서 오는 공포가 더 크고 두렵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우연함에서 오는 두려움조차 내가 소유하고 있던 것들을 지켜내지 못하고 매일 그것들과 조금씩 이별하며 살아야 하는 고통에 의해서 잠식된다. 이것이 서른의 삶이다.

원하던 원하지 않던 서른이 되면서 삶을 알아채기 시작한다. 그래서 삶은 더욱 힘들고 조심스러워진다. 이 오래된 노래가 가슴깊이 파고드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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