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라 공주

어머니의 자식에 대한 한없는 사랑으로 해석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부모의 자식에 대한 지독한 집착으로 받아들여할 것인가? 후자를 주장한다면, 많은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들을 것이 분명하지만, 엄정화와 문성근이 보여주었던 일련의 복수의 행위들이 자식에 대한 그리움을 지울 수 없는 부모의 동물적 본능에 더욱 근접하다는 느낌을 지울수 없었다.

물론 부모의 입장에서 이 둘의 복수 행위들은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친절한 금자씨”에서 나타났던 것과 마찬가지로, “오로라 공주”에서도 사랑하고 그리워하며 결국 애통해하는 (어쩌면 수동적이고 소극적인 모습으로 비춰질 지라도) 부모가 아니라, 미워하고 증오하며, 결국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따위의 원초적 본능으로 가득 찬 부모의 집착을 그려내려고 한다는 점은 그다지 유쾌하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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